[제2부 : 한국기업 인터넷경영 현장] '한경-Merrill Lynch'
입력
수정
삼성전자 재무팀 직원은 마우스 한 번 클릭으로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한 회사의 모든 재무현황을 리얼타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개통한 "신재무시스템" 덕분이다. LG전자의 해외 판매법인 직원은 자신이 발주한 제품이 한국내 공장에서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제때 납품될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언제든 확인이 가능해서다. 외국 기자들은 현대자동차를 취재하려면 이 회사의 "홍보정보시스템"에 접촉하면 된다. 한국에 온 것과 다름없는 취재가 가능하다. "e-엔지니어링 경영혁명"의 물결이 거세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초효율 경영혁명"이다. 90년대초 "리엔지니어링"에 열을 올리던 기업들이 이젠 "e-엔지니어링"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30개 주요 기업(정보통신업체 제외)의 CIO(최고정보경영자) 및 전산담당임원들은 인터넷이 이미 경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21세기 경영혁신의 핵심 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8개 기업은 사내정보-영업-구매-제조-연구개발-홍보.광고-교육-물류-회계.관리.인사 등 경영의 전 분야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내정보와 홍보.광고 분야에는 이미 조사대상 기업 모두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고 70%의 기업이 영업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대상기업중 3분의 2가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실시한다. 연구개발에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물류부문에서는 3분의 1의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에 나선 기업은 30%가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인터넷이 제조와 회계.관리.인사분야에까지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것. 회계. 관리. 인사 분야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기업은 30%에 이르며 조사대상회사 가운데 7개 기업이 인터넷을 제조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은 "우리 기업도 "e-엔지니어링 경영혁명"의 한 가운데 들어서 있다"며 "인터넷 혁명은 기업의 체질 개선과 리스트럭처링의 좋은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