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조사결과'] 2년여걸쳐 치밀한 사전준비..'탈출기'

신창원의 교도소 탈옥은 2년여에 걸친 치밀한 사전준비와 2개월간의 본격준비를 거쳐 이뤄진 단독범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검은 지난 16일 검거된 신을 상대로 벌인 이틀째 조사결과와 17일오후 실시한 현장검증을 토대로 신의 탈옥과정에서 서울 천호동 잠입까지의과정 등을 18일 발표했다. 탈옥준비 =신은 94년 11월 16일 청송교도소에서 부산교도소로 이감된 뒤탈옥을 결심했다. 96년 10월께 교도소내 영선창고에서 쇠톱을 빼내 운동화 밑창에 넣고 감방으로 가져와 음악이 나오는 오후 6시부터 8시사이 매일 20여분씩 감방내 화장실 환기구의 쇠창살을 잘랐다. 신은 이때부터 탈옥을 위해 끼니를 걸러가며 80kg이던 몸무게를 60kg까지줄였다. 교화위원에게서 얻거나 바닥에서 주운 껌을 쇠창살에 붙여 위장했다. 탈옥과 도피행각=97년 1월 21일 오전 3시 신은 거의 다 자른 쇠창살을 손으로 치고 가로, 세로 30cm크기의 환기구를 빠져 나왔다. 이어 감방부근 교회 신축공사장에 설치된 철제 패널의 아래쪽에 쇠창살로구멍을 파고 통과한 뒤 교도소 외벽을 지지대와 밧줄을 이용해 넘었다. 1시간30분만이었다. 탈옥한 신은 부근 청우농원 사무실에서 양복과 구두, 코트 등을 훔쳐 갈아입고 자전거를 타고 구포사거리로 달아났다. 이어 택시를 타고 양산인터체인지~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애인 이모양을 찾아 서울 천호동으로 갔다. 신은 이양을 만나지 못하자 천안으로 이동, 탈출후 97년 10월 15일 최초로 행적이 드러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다방종업원 전모씨와 동거했다. 교도소 문제점 =교도소측이 96년7월부터 교회신축을 위해 담장 일부를 허물고 임시펜스를 설치했으나 적외선 경보장치의 선을 자른 채 방치한게 탈옥의 빌미가 됐다. 또 2개월 이상 창살 절단 적업을 했고 식사를 거의 거르다시피 했는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등 재소자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