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한국정부 압박서한 파문 .. 청와대/금감위선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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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와 제일은행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뉴브리지캐피털이 한국 정부를"협박"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서한은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사실상 결렬단계에있다"며 "결렬될 경우 지난 2일 방미때 금융개혁의 상징으로 제일은행의 성공적 매각을 설명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의회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도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브리지는 또 "협상결렬시 패배자는 뉴브리지가 아니라 제일은행의 고객과종업원 한국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브리지는 이어 "제일은행은 선진 금융기관이 인수하지 않을 경우 붕괴될것이며 시간은 더이상 제일은행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서한은 극비보고서 형태로 금주초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받은 적이 없다고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 보는 문서인데다 인용된 문서도 서한양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위 남상덕 심의관은 "청와대에 확인해 본 결과 서한을 접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금감위 역시 이를 받아본 바 없다"고 부인했다. 뉴브리지가 협상과정에서 이런 내용의 입장을 구두로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현재 합의문을 작성하기위한 조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에는 뉴브리지측에서 회계법인인 언스트영, 법무법인인 김&장이참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