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축으로 CP 할인금리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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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구조조정 발표 여파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어음(CP) 할인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투자신탁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인수를 꺼리면서 증권회사를 통한 CP 할인이 꾸준히 줄고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었던 대출시장이 금융기관 중심으로조금씩 바뀌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이 발행하는 3개월짜리 A급 CP 할인금리가 연 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연 7%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불과 한달여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현대 삼성 LG 롯데 계열사 등을 제외한 B급어음 할인금리도 덩달아 연9~10%까지 치솟고 있다. 이와함께 투자신탁회사들이 최근의 수익증권 환매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CP 인수를 꺼리게 되자 증권사를 통한 CP 할인잔액이최근 일주일새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증권사 CP 할인잔액은 지난 21일 현재 44조7천6백15억원으로 한주일 전에 비해 9천1백49억원이나 감소했다. 지난 5월까지만해도 할인잔액이 50조원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여만에 5조원 가량이 빠졌다. 증권사는 단순히 수수료를 받고 CP를 할인한 뒤 투신사로 넘기는 가교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반면 종합금융사의 CP 할인잔액은 15조2백56억원(21일 기준)으로 일주일전에비해 2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사와 달리 CP 보유물량이 많은 종금사들이 금리 차익을 노리고 조금씩할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