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개혁의지 '1위' .. 일본 상장사 910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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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중 글로벌화된 대기업일수록 경영개혁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한 기업들은 경영실적과 큰 상관없이 회사가치(주식시가 총액)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백10개 도쿄증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6월말 실시한 "경영개혁 의지도"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조사대상업체중 경영개혁의지가 가장 강한 기업은 소니였다. 이어 후지쓰 혼다 캐논 고마쓰 도시바 등 글로벌 대기업순으로 경영개혁의지가 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니의 경우 집행이사제(이사회 참가권이 없는 실무이사)도입, 고수익 사업분야로의 경영역량 집중, 관리체계 재편 등 일본의 기업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후지쓰는 투자순익률(투자에 대한 순익 비율)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고마쓰는 사업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특히 미국과 유사한 인사제도를 도입한 마쓰시타전공과 마쓰시타전기가 각각 7,8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영개혁의지는 시가총액 증가율과 정비례 관계를 보였다"며 "이는 시장이 기업의 경영개혁 추진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개혁의지가 높게 평가된 24개 업체중 지난 6월말 현재 시가총액이 전년동기보다 늘어난 기업은 21개에 달했다. 신문은 또 종업원수 매출액 등 기업의 외형이 큰 회사일 수록 경영개혁의지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각 산업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은 이번 조사에 상위 30위권에 대부분 포함됐다. 이는 글로벌화된 대기업일 수록 국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들은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울리지 않는 일본 고유의 경영체제를 과감히 뜯어고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에 오르지 못한 중견기업들은 종업원 및 임원의 수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경영개혁의지와 순익증가에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개혁의지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개혁의지가 강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커다란 순익증가없이도 시장가치가 높아졌다"며 "이는 일본의 투자패턴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자회사 또는 사업부문 매각.매입 등 구조조정 실적 부문별 업적평가제 도입 등 사내관리체제 개선 인터넷 등 정보시스템 활용정도 아이디어 공모제 등 조직 활성화 대책 등과 관련된 데이터들을 평가자료로 삼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