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CEO 건강학) 김준묵 <미래M&B 대표>

내게 있어 운동이란 건강관리의 수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이던 시절이 있었다. 유신과 80년 봄, 군사독재 시절에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하면서 정치적 사건으로 몇차례 혹독한 고문을 받은 결과 내 나이에 맞지 않는 망가진 몸을"선물"로 받게 되었다. 그 후유증 때문에 심할 때는 5분 이상 걷는게 힘들었다. 아예 일생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고 있을 때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님의 권유로 기공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수련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보름동안의 수련을 거친 후 30분 정도의 산행이 가능해졌을 때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백일간 "수련 투쟁"을 한 다음 지리산 뱀사골을 출발하여 피아골로 무사히하산했을 때는 산행의 기쁨보다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더 컸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1년간의 수련을 끝낸 뒤 나는 운동 방법을 등산으로바꾸었다. 쉬는 날마다 가족을 뒤로 한 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기 위해" 산을 찾았다. 내 건강을 염려해 주는 등산멤버들과 함께. 산은 항상 거기 있었고 난 언제나 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북한산만 2백번 이상 올랐고 연휴 때면 전국의 유명한 산이란 산은 다 찾아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를 가리지 않았다. 불가피하여 등산을 할 수 없을 때는 야간 산행을 하였다. 그것도 어려울 때는 10kg의 물통이 든 베낭을 메고 12층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렸다. 이상한 듯 쳐다보는 주민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절 때마다 가야 했던 형님 댁 25층 아파트를 만나면 높은 산을 만난 듯 반가웠다. 이렇게 생존을 위한 5년간의 처절한 수련과 산행투쟁 결과 건강은 확실히 달라졌다. 20대 못지 않은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러고도 나의 산행은 지칠 줄 모르고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생존이 아니라 건강관리를 위해 하고 있다. 최근들어 출판일 외에 다른 사업도 하게 되면서 골프를 치고 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언제나 나에게 건강을 선물해준 고마운 산이 자리하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