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국내 해커수사관 1호 이정남씨' ..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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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씨는 어릴 때부터 "통신"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다. 중.고등학교 때 아마추어 HAM 활동을 했고 군복무 시절에는 통신병(CW)으로 근무했다. 79년 경찰에 투신한 이후에도 주로 통신 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런 경험이 87년 1천2백만원짜리 전세집에 살면서 3백50만원짜리 XT기종 PC와 50만원짜리 모뎀을 구입할 정도로 그를 컴퓨터 마니아로 만들었다. "M8BBS"와 데이콤의 DNS 등 국내 PC통신이 태동할 때부터 통신을 즐겼다. 유닉스 윈도NT등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때마다 밤을 새워가며 익혔다. 해커 수사는 92년 인터폴에 배속되면서 입문했다. 초기에는 각국 인터폴을 연결하는 통신망 관리를 맡다가 국제 해커들이 국내에서도 기승을 부리자 본격적인 "사이버 캅"의 길로 들어섰다. 벨기에 유럽암연구센터 사건(94년 11월) 독일 그루너사 사건(95년 1월) 프랑스 남파리대 사건(95년 8월) 등 한국 해커들의 행위로 의심받던 해킹사고를 해결해 명성을 얻었다. 95년 10월 출범한 경찰청 해커수사대에서 맹활약하면서 이씨의 ID인 "가제트 형사"는 국내 해커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해커들의 놀이마당"을 96년부터 줄곧 생각해 왔다. 몇몇 기업에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초 시큐어소프트로부터 그 일을 직접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꼭 해보고 싶었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실력있는 해커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수준 높은 사이트를 만드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