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신경전 '팽팽'

보잉(미국)과 에어버스(유럽)가 싱가포르항공을 들러싸고 벌이고 있는신경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보잉이 자사 고객인 싱가포르항공을 가로챈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보잉으로부터 에어버스 중고 비행기를 사는 항공사에 대해 부품공급 등 애프터서비스(AS)를 일체 제공하지 않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애프터서비스가 중단되는 비행기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어 보잉측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양대 항공기 메이커들의 신경전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브루제 에어쇼 때 촉발됐다. 보잉은 에어쇼에서 싱가포르항공이 쓰던 에어버스 여객기 "A340-300" 17대를23억달러에 사주는 대신 자사 "점보777제트기" 17대(19억 달러어치)를 납품키로 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 고객을 가로챈 것이다. 당시 양사는 가격경쟁중단을 선언한 후 밀월을 즐기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보잉이 에어버스의 뒤통수를 친 셈. 에어버스는 이에 대해 보잉이 싱가포르항공으로부터 사들인 중고 에어버스 17대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에어버스의 서비스가 없으면 항공사들이 제품구매에 나설 이유가 없어 보잉은 그대로 23억 달러를 손해보게 될 처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잉과 에어버스간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앞으로 출혈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영실적이 악화일로인데다 올해는 아시아에서 주문이 뜸해 주문량이 작년보다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여 양사간 가격전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