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남부 태풍피해...곳곳 침수 .. '니일' 밤새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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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니일"(NEIL)이 전남 서해안 지역에 상륙, 선원과 피서객 등 1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일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재산피해는 적었다.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세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1백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가 유실되고 바다에서는 최고 7m가 넘는 파도가 일어 연안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지방공항의 항공편도 결항됐다.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를 찾은 야영객과 피서객들은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했고 5만여척의 선박들도 항.포구로 서둘러 피신했다. 피해 = 태풍이 상륙한 전남 목포등 서해안 일대는 1백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전남 강진군 논 94ha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농경지가 침수됐다. 강풍으로 전남 장흥군 용산면 오이재배 비닐하우스가 부서지는 재산피해를 냈다. 전남 여수시 화정면 신흥마을 호안도로 1백여m가 유실되는 등 도로와 선착장 10곳이 유실 또는 붕괴됐다. 또 이날 낮 12시 30분께 전남 완도군 금일읍 척치리선창장 호안도로에서 1t트럭이 바다로 빠져 운전자 최춘삼(47)씨가 숨졌다. 낮 12시께는 경남 마산시 남성동 원예청과시장 앞 바닷가에서 폐품을 수집하던 이정일(59)씨가 강풍으로 실족,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오전 9시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매표소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광수(17)군이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다. 오후 5시30분께는 경남 밀양시 단장천에서 고무보트가 뒤집혀 배중원(17)군이 실종됐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6시45분께 전남 완도군 대구도 동남쪽 2마일 해상에서모래운반선 대양 캐리어호와 안강망 어선 제72 영광호가 충돌, 영광호가 뒤집히면서 기관장 김봉구(47)씨 등 8명이 실종됐다. 교통편.피서객 = 태풍의 영향으로 울산 목포 여수 속초등 4개 지방공항의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 김해 포항 공항은 이날 오전 결항됐다가 오후들어 운항을 재개했다. 해상에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어 부산을 기점으로 한 7개 항로등 연안여객선79개 항로가 폐쇄됐다. 부산 목포항등 전국의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하려는 선박들로 가득찼다. 부산 남항에는 어선 6천7백78척이 긴급 대피했고 서남해안에도 선박 3만여척이 피항했다. 태풍진로 = 이날 오후 3시께 전남 목포 부근 해안지방에 상륙한 태풍은 오후 9시께 전남 영광 서쪽 60km해안을 지난 뒤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상청은 "태풍이 28일 오전 9시께 충남 태안반도 서쪽 1백20km 해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남부와 중부 내륙으로 이동한 태풍 니일이 북상하면서 위력이 약화되고 28일 오후에는 옹진반도 서쪽 2백km 해상으로 물러나면서 완전히 소멸돼 차차 날씨가 갤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