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I면톱] CEO는 살아있는 브랜드..'삼성경제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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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도 브랜드다. 회사를 잘되게 하려면 CEO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도 CEO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CEO가 상품이나 기업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주택은행장에 김정태씨가 영입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든지 벤처캐피탈이 벤처기업 투자를 결정하는데 CEO 됨됨이를 가장 먼저 본다든지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 GE사의 잭 웰치 회장은 "잭 웰치"라는 이름만으로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어야 가능한 회사홍보를 돈 한푼 안들이고 하고 있다. CEO 자체가 살아있는 브랜드로 회사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기업 CEO의 가치와 브랜드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기업의 CEO 브랜드화 과정을 분석하고 국내기업에 대한 시사점을 소개했다. CEO브랜드 가치제고 전략 =미국의 경우 CEO는 경력축적(20대후반~30대중반), 업적달성(30대후반~40대중반), 브랜드 획득(40대후반~50대초반),브랜드 관리(50대 후반) 등의 과정을 거치며 스타 브랜드로 부상한다. 경력축적 과정은 사회인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시기다. 컨설팅회사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경영학석사(MBA) 코스를 마치는 것이 유리하다. 일단 첫직장을 선택하면 "대박"을 터트려야 한다. 성공사례는 CEO로 오른후 신화화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업적달성 과정은 중간관리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다.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것도 향후 CEO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모토롤라 생산담당 임원이었던 조지 피셔는 "6시그마 운동"으로 자기이름을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다. 에피소드를 만들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 게임기업체인 세가의 유가와 전무는 스스로를 상무로 강등시키고 "소니보다 재미없는 제품을 만들어 죄송하다"라는 광고에 출연, 일약 간판스타로 부상했다. 또 앤더슨 컨설팅의 조지 샤힌은 신혼여행지에서 신부에게 40쪽에 달하는 컨설팅 보고서를 타이핑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CEO가 하나의 브랜드로 되는 것은 CEO자리에 오르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전임 CEO와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갖고 이를 조직내에 전파해야 한다. IBM의 거스너회장은 CEO 취임직후부터 파란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서 종업원들에 화이트칼라의 관료조직이 사라지고 위대한 블루칼라의 시대가 왔음을 각인시켰다. 일단 CEO브랜드로 되는데 성공했다면 관리를 해야한다. 브랜드 관리는 기업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영성과가 나쁘면 언제라도 도태되는게 프로의 세계이다. 국내기업 시사점 =CEO 브랜드화 추세는 시대흐름이며 CEO 스스로 시장에서자기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발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미래의 CEO는 열심히 경영하는 것 외에 제대로 경영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홍보해야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함께 유능한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 GE의 잭 웰치 회장은 전임 CEO 존슨의 수년간에 걸친 후계자 양성 노력의 산물이었다. [ CEO를 브랜드화 하려면 ] 1. 빛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아 2. 새로운 경영 스타일을 개발하라 3. 전임 CEO와 차별화하라 4. 에피소드를 만들어라 5. 창조적 열정을 발휘하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