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이 바뀐다] (4) '영마케팅' .. 신세대고객 유치전

"영(Young)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업계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과 같은 대형패션몰들이 신세대 고객들의 폭발적 구매력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자 이에 자극받은 백화점들 역시 영고객을 잡기위한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17~24세까지만 가입할수 있는 "신세대 전용카드" 등을 앞세워 영 고객을 파고들고 있다. 신세대 전용카드란 상품 구입고객에게 보너스점수를 부여하고 누적된 점수에따라 각종 사은품 및 할인혜택을 주는 일종의 멤버십카드. 네오엑스카드(현대), 쿨플러스카드(롯데), 빨강카드(신세계)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히고 있다. 신세대카드 회원을 늘리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현대는 지난 봄 세일기간중 네오엑스카드 회원에게 일부 영브랜드 상품구입시 10% 추가할인을 해주었다. 또 회원들만을 위한 특별카탈로그를 대량제작, 통신판매 세일에 활용했다. 롯데는 영등포점이 중심이 돼 대학문화주간을 정하고 각종 동아리 그룹을 초청, 음악회 전시회와 같은 특별 이벤트를 풍성하게 펼치고 있다. 신세계, 애경, 한신코아 등도 영웨이브, 매직존과 같은 신세대전용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힙합 경연대회, 가요축제 등을 경쟁적으로 내걸었다. 신세대 고객잡기 경쟁은 백화점간에만 벌어지고 있는게 아니다.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 입점업체들도 저마다 젊은 고객의 관심끌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명품브랜드인 구치와 프라다, 시즐리 등도 신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을잇달아 선보이며 주부와 중년층에만 한정됐던 고객층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있다. 백화점들의 영 고객 확보 노력은 지금까지의 성과로 볼때 비교적 만족할만한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이 업계의 자체 평가다. 현대의 경우 지난 1월까지 네오카드 회원수는 1만4천여명이었다. 하지만 7월 현재 회원수는 2만5천여명에 이른다. 롯데 역시 전체 매출액중 신세대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관계자들은 신세대고객들을 거대한 잠재소비력을 가진 미래의 핵심소비층으로 보고 있다. 현재 15~25세 연령의 고객들이 백화점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대략 10~20%. 여기에 앞으로 4~5년후 신세대고객들이 확실한 구매력을 가질때 이들은 백화점업계 순위판도를 뒤바꿀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