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설때마다 최상의 연주 꿈꿔요" .. 첼리스트 송영훈씨

한 해에 1백회에 달하는 연주회를 치르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다. 젊은 열정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연주력도 수준급에 올라야 하고 여기 저기서 초청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신세대 첼리스트 송영훈(25). 그는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첼로계의 기대주다. 그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금호갤러리에서 두번째 리사이틀을 갖는다. "연주회를 많이 갖지만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지 못할 때에는 무대에 나서지 않습니다. 항상 철저한 준비로 자신을 업데이트시켜야 관객과 만날 자격이 생긴다고 봅니다" 송영훈은 지난 1월 양성원의 뒤를 이어 금호현악4중주단의 첼로파트를 맡았다. 협연무대에서 꾸준히 국내 관객과 만나왔지만 본격적으로 국내 연주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는 "실내악을 하는 것이 솔리스트로서의 연주력을 쌓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4중주단 연주를 통해 윤이상 이종구 강석희 등 한국 창작곡을 접하게 된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송영훈은 풍부하고도 깊이있는 사운드로 고정팬을 늘려가고 있다. 박자와 음정 등 기본기가 탄탄한 것도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그는 "첼리스트로서 발휘할 수 있는 테크닉을 모두 연마한 뒤에 자유자재로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겸손해 한다. 송영훈은 지난 89년 13살의 나이로 도미,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요요마의 스승이기도 했던 차닝 로빈슨이 타계하자 영국 북부왕립음악원 대학원으로 옮겨 공부를 계속했다. 97부터 1년간은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핀란드 시벨리우스아카데미 전문연주자과정에 입학해 알토 노라스 교수에게 사사중이다. 오는 16일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독주회를 갖고 26일 KBS교향악단의 차이코프스키축제에서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협연할 예정이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드뷔시 "첼로소나타 라단조", 베토벤 "첼로소나타 다장조" 등을 연주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