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 한국기업 인터넷경영 현장] (9) '삼성전기'

[ 인터넷 생산정보시스템...삼성전기 ] 삼성전기 김호윤 구주영업과장은 최근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휴대전화에 부품으로 들어가는 MLB(다층 인쇄회로기판) 구매고객들과 상담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김 과장은 스웨덴에서 에릭슨사를 찾았을 때 납기 수정을 요구받고 즉석에서 노트북을 켰다. 인터넷망을 통해 삼성전기의 생산정보시스템(S-ERP)에 연결했다. 납기를 바꿀 수 있는지 지원요청을 했다. 한국의 수원에 있는 삼성전기 본사의 윤용현 생산기획팀장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열었다. 그는 유럽에 출장중인 김 과장의 메시지를 체크했다. 즉각 회사 생산정보시스템에 연결,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수정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스웨덴의 김 과장은 즉각 고객에게 알렸다. 해외의 김 과장과 한국의 윤 팀장이 이렇게 업무를 해결하는 데는 채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종전 같으면 1주일은 지나야 끝날 일이었다. 삼성전기는 수주에서 생산 출하 회계부문 등 모든 회사 업무를 경영정보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임직원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경영현황을 파악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와도 지원가능한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종전에는 회사 임직원이 회사의 기간시스템을 기업내부에서만 활용할 수는있었다. 외부에 있거나 출장중이면 협력업체의 정보까지 공유해 업무를 수행하기엔 어려움을 겼었다. 작년부터는 사외에서 임직원 및 협력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내부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됐다. 삼성전기 조치원 공장. 협력업체가 위치한 안산과 인천 등에 외주 물품에 들어가는 중간재를 전달하기 위해선 사전에 회사의 생산현장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생산 정보를외주업체에 알려줘야 한다. 이런 뒤 납품가능한 일정을 통보 받고 외주 물품을 전달받는다. 여기에 소요되는 발주 및 공정기간(리드 타임)이 길어 긴급한 제품생산을요하는 경우에는 납기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달라졌다. 삼성전기는 외주 제품에 대한 반출->생산진척->반입까지 일련의 과정을 인터넷으로 협력업체에 제공한다. 리드타임을 줄인 것은 물론 생산성을 높였다. 협력업체 입장에선 인터넷을 통해 삼성전기의 외주관리 시스템에 접속,납품한 제품의 입고실적 공정현황 불량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삼성전기의 기간시스템으로 관리되는 모든 정보들 중에서 외주 임가공 업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본사의 생산현장에선 외주진행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공정의 정체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 집계하고 업체별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여 조치를하게 됐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외주관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탄력적인 외주진행으로 적정한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납기 준수율을 높이며동시에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할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외주업무의 수작업을 줄여 단가인하로 인한 외주비를 연간 7억원이나 절감시켰다. 생산라인의 간부들이 출장중이거나 외부에 있더라도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삼성전기의 전산망 "K-Gate"에 접속하거나 홈페이지와 연결된 정보망을 이용해 현재의 재고현황 및 입출고현황, 영업의 판매계획까지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조회할수 있다. 생산 진척을 위해 의사결정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생산판매회의 자료나 소요량 계산자료표 등 각종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기는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현재의 현황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경영활동에 필요한 분석정보까지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극대화하자는 목적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 기회 선점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구축된 고객관리시스템(VOC)을 생산라인과 연결시킬 예정이다. 종전엔 단순히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고 통보해 주는 수준이었다. 이제부터는 인터넷을 이용, 고객의 불만을 접수한 뒤 이를 제품에 대한 원인분석에 반영하고 처리 결과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고객관리시스템을 활용해서 회사 제품의 품질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실시, 분석 결과에 대한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는 개선과제로 삼아 고객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할 예정이다. 생산현장에서 인터넷을 통한 "맞춤공장"이 실현될 날이 다가온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