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순조속 수입 '뜀박질' .. 7월 수출입동향...의미/전망

자본재 원자재 소비재 등 수입이 전반적으로 급속하게 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호화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경제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출도 일본 동남아등의 경기가 호전되는데 힘입어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수입증가속도가 워낙 빨라 올해 무역수지목표 2백50억달러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수입유발적인 수출구조가 바뀌지 않은 가운데 수입선다변화 해제 등 악재까지 겹쳐 내년부터는 무역수지관리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불어나는 수입 =7월중 수입증가율이 39.2%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7월 수입이 43.9%나 감소, 증가율이 더욱 높게 나타난 영향도있다. 그러나 달마다 수입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게 더 큰 문제다. 수입증가율은 지난 4월 10.7%를 기록한 이후 5월에 24.6%, 6월 31.6% 등 매달 계단식으로 올라가고 있다. 용도별 수입동향(7월1-20일)을 보면 자본재가 63.1% 증가, 제일 많이 늘었다. 소비재는 두번째로 많은 39.2% 증가했다. 그러나 자본재와 원자재, 소비재의 수입목적을 수출용과 내수용으로 분류할경우 내수용수입이 40.7%에 달했다. 수출용 수입증가율 23%를 크게 웃돌았다. 내수회복이 수입증가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선다변화품목의 해제영향은 자동차용 일제부품, 타이어, 콤팩트형 카메라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수입증가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치성 소비재 수입 급증 =지난해 외환위기의 충격을 받고 급감했던 사치성 소비재수입이 본격 회복단계에 들어섰다. 승용차 골프용구 보석은 1백70~1천4백22%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의류 위스키 담배 등 전 품목에 걸쳐서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같은 높은 수입증가율에는 지난해 수입이 워낙 적은 영향도 있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30만달러에서 4백70만달러로 늘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97년의 1천4백10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내년쯤에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곡물류 식음료 등의 수입도 사치성소비재와 함께 늘어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도 견조 =수입에 가리기는 했지만 7월중 수출도 견조하게 늘었다. 올들어 가장 높은 1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수출누계가 1.3% 증가,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29% 증가한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12%) 석유화학(26.7%) 가정용전자(41.4%)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대내적으로는 환율 금리 임금등이 안정돼 가격경쟁력이회복되고 기업구조조정도 진전돼 산업기반이 안정됐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일본 등 아시아 경기가회복세에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