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순익 사상 최대 .. 증가폭은 크게 둔화

6월말 결산법인인 농심이 원재료 가격하락과 순금융수익에 힘입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3일 대우증권은 농심의 지난회계연도(98.7~99.6)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1조7백70억원, 순이익은 5백13억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6월말 결산때 1조2백94억원의 매출과 4백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증가율은 매출 4.6%, 순이익은 5.8%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농심의 실적향상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라면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농심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은 매출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라면소비가 준데다 판매가격 인하가 겹쳤기 때문이다. 농심은 그러나 팜유등 국제원재료가격과 환율이 하락해 외형성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 실적이 가능했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또 현금예금등이 이자지급성 차입금보다 많아 지난해 80억원 정도 순금융수입이 발생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의 백운목 연구위원은 "농심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도 우수하지만 성장성은 과거보다 떨어진다"며 "저가에 매수하고 장기보유하는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