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값 '5개월째 오름세' .. '국제자유화도시' 기대감

제주도 땅값이 5개월 넘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건교부가 제주도를 국제자유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땅값이 상승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역별로 값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은 투자가치가 높다는 기대감에 외지인들의 구입문의가 꾸준하다. 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성산 김녕 구좌 등 북제주군일대. 그중에서도 동부지역의 해안을 접한 임야가 인기다. 함덕해수욕장 만장굴 성산관광지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교통이 발달하고 경관도 수려하기 때문이다. 성산이나 구좌일대 임야는 올해초에 비해 평균 10~20% 정도 오른 2만5천~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덕천 세화 송당 등도 온천개발지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시가지와 가깝고 도로를 접한 임야는 평당 15만원을 호가한다. 작년말에 비하면 5만원 이상 오른 시세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요즘 매물이 달리는 추세다. 제주시 세무사 사거리 문화공인 관계자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넘쳤지만 지금은 값이 더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매물이 부족해지자 경매시장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은 과수원이나 밭 임야 등은 감정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한다. 최근 감정가 7천85만1천원에 경매된 제주시 건입동 과수원 1천1백28평의 경우 무려 66명이 응찰, 감정가의 3배인 2억1천2백60만원에 낙찰됐다. 국제자유화도시개발 용역이 시작된데다 그린벨트 해제를 앞두고 있어 제주도 땅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맹지 등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개발되는 지역은 일부분에 불과한 만큼 마구잡이식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시세가 조금 높더라도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골라 장기적으로 묻어둔다는 생각을 갖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