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동고서저' 전환] 동아시아로 자금 U턴 배 증가

국제자금은 각국의 ''경기예보''에 따라 움직인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체로 맑음''이, 북미대륙에서는 ''흐림'' 예보가나오고 있다. 따라서 북미지역 등 선진국에 몰려 있던 투자자금들이 경제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 등 아시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주식과 채권, 달러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약세"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어 투자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추세로 볼때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민간자본의 순유입 규모가 올해 1천4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6백95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것이다. 이어 내년에는 1천9백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형태도 과거의 단기성 은행대출 위주에서 증시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들어 아시아 증시는 폭발 장세를 기록하면서 현재 주식싯가 총액(달러로 환산했을때)이 연초보다 60% 가량이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외환위기 5개국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등 아시아 외환위기 5개국에 대한 민간자본 흐름은 올해를 기점으로 역전될전망이다. 97년에는 1백20억달러, 작년에는 약 2백80억달러가 역내를 물밀듯이 빠져나갔으나 올해는 3억달러 가량이 순유입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유입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게 일반적 전망이다. 특히 한국으로의 자금유입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올해 1백10억달러 정도가 순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상업은행에 대한 상환분을 계산에 넣어도 순유입규모는 약 70억달러에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일본의 경기회복조짐과 엔고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투자자금이 일본에 몰리고 있다. 상반기중 외국인들은 일본증시에서 4조7천7백75억엔의 주식을 순매수,반기별 기준으로 94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펀드 운용자들은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일본 비중을 늘리고있다. 채권형펀드의 경우 2월까지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 49%를 차지하던 미국시장 비중이 6월에는 33%로 줄고 아시아와 일본은 1%에서 4%로 늘었다. 주식형 펀드 운용자들도 일본증시 비중을 2월 10%에서 6월 12%로 상향 조정했다. 덕분에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 225지수는 연초보다 20%가 상승했다. 유럽의 펀드 운용자들도 지난 6월까지 전체의 6.4%였던 일본 투자비중을 지난달엔 7.9%까지 늘렸다. 이 비율은 올초 3.5%에 불과했었다. 아시아및 신흥개도국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아시아 전체로는 작년 순유입액(78억달러)보다 3배이상 늘어난 2백87억달러의 돈이 순유입될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개도국으로의 자금유입도 작년보다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신흥개도국들은 올해 1.4분기중 1백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국제금융시장에도 다시 복귀하고 있다. 미국 =올초에 비해 주식과 채권, 달러 가치가 현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따른 현상이다. 특히 미국의 적자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유가증권을 팔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소위 ''투자금의 귀속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 증권업협회는 미국인의 해외투자 규모가 올들어 1조4천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해 전체 규모보다도 많다. 지난 90년 1천9백73억달러보다는 9배이상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들도 순유출세를 보여 7월말 현재 외국인들의 투자비중은 전체 증시의 7%(7조7천억달러)까지 떨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