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마지막 시도..파나콤, 대한생명 증자참여 파문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대 반격이 시작됐나" 최 회장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투자기관인 파나콤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투자결정을 함으로써 최 회장과 정부의 한판 대결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파나콤의 투자결정을 승인하지 않고 대한생명에 대한 부실금융기관지정을 강행키로 했지만 이번 투자결정으로 대한생명을 지키겠다는 최 회장의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회장의 막판 버티기 = 5일 대한생명의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사항을 볼때 최 회장이 미국 파나콤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대한생명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금감위는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아들인 지욱씨를 신동아화재 이사로 앉히고 대한생명주주총회를 연기하는 등 감옥에서도 주주권을 1백% 행사,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따라서 최 회장은 정부가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기 전에 파나콤의 증자참여를 의결해 대내외적으로 자체 경영정상화 의지를 분명하게표명한 것이다. 대생 사수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일부에선 파나콤이 대한생명 2,3차 입찰에 참여한 것도 최 회장의 대리인자격으로 대한생명을 인수하고 인수대금은 나중에 최 회장이 지급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정부 입장 =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한생명의 주총 및 이사회 결의사항은 관리인이 승인하지 않으면 법적효력이 없다며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금감위는 6일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그후 대한생명 임원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리고 관리인을 임명해 이 관리인이 이사회를 구성, 자본금 전액 감소(완전감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따라서 정해진 수순에 따라 대한생명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최 회장의 막판 버티기 전략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파나콤 대한생명 인수 가능할까 = 가장 중요한 것은 파나콤이 대한생명인수자금으로 제시한 2조5천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파나콤측은 현금 1조원, 후순위차입금 1조5천억원을 제시했으나 정부에서는자금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위 정채웅 제2금융권 팀장은 "파나콤의 투자제안서를 검토하고 회사 관계자를 면담한 결과 투자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2,3차 입찰에서 탈락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막판 버티기 전략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새로 선임된파나콤측 사외이사 4명중 3명이 변호사라는 점에서 분명히드러난다. 최 회장이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정부측에 도전할 경우 정부의 대외신인도에커다란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생 매각을 주도해온 금융감독위원회도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생명 처리일지 ] 98년 6월 : 미 메트로폴리탄 10억달러 유치 양해각서 서명 99년 12월 : 최순영 회장 전격 구속 금감위 대한생명 특검및 공개매각 추진 4월 : 미국 메트로폴리탄 자본참여 포기 5월 : 1차입찰(LG/노베콘 등 4개사) 6월 : 2차입찰(한화/암코 등 8개사) 7월 : 3차입찰(한화/AIG/파나콤 등 5개사) 8월 : 부실금융기관 지정 예정 지분소각 공적자금 투입 정상화이후 매각 추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