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교육] (영재 만들기) (8) '마음껏 그림 그리기'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지 말라" 피카소의 말이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언뜻 수긍이 가지 않는 얘기다. 어릴 때부터 미술학원에 보내 그림 그리는 기술을 익히게 하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그러나 아이들이 일찍부터 정형화된 기법을 익힘으로써 상상력을 잃는 것을 더 우려했다.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온갖 상상력을 표현하고 창의력을 키워간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유아기의 아이들에게조차 "그 색보다는 이 색이 더 어울려" "색칠할 때는 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해" 등등의 간섭을 하면서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주입시키고 있다. 어른들은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간섭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소멸시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일찍부터 잘 그리는 방법만 터득한다면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일은 잘하겠지만 생명력있는 창의적인 그림은 그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어린 아이일수록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놓고 생각하며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공간이나 자료를 제공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벽 한쪽에 아이들의 키 높이로 선을 그어주고 선 아래쪽에는 마음대로 그려도 좋다고 허락해보라. 아이들은 말로 할수 없는 생각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지적.정서적으로 발전한다. 아이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면 무엇을 그렸는지 이야기해 보라고 하거나 그림에 이름을 붙여보게 하라. 아이의 창의성과 함께 언어력도 쑥쑥 자랄 것이다. 또 아이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벽에 전시돼 있으므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더욱 더 자신있게 표현하게 될 것이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색종이 등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주위에 놓아 두는게 좋다. 뭔가 특이하고 상상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림이나 물건이 있는 방도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좋은 환경이다. 만약 피카소가 알래스카나 아프리카에서 자라났다면 유명한 화가가 될수 있었을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과 그러한 일을 성취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길 수 있는 분위기속에서 피카소도 태어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