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한 중년을) '탈모증'..최신약물, 발모촉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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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발생연령이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미혼 남성중에서도 탈모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머리가 건강의 위기신호도 아닌데다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별다른 대책없이 고민만 할 뿐이다. 일부 환자는 남아 있는 머리카락을 보존하거나 "탈대머리"를 위해 별의별 치료를 받기도 한다.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사례도 숱하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서울 압구정동)의 도움말로 대머리를 치료하는 방법을알아본다. 약물요법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대머리 치료제는 바르는약 "미녹시딜"과 먹는 약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 프로페시아)뿐. 미녹시딜은 당초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다. 몸에 털이 많이 나는 부작용을 이용, 대머리 치료제로 변모했다. 모근이 살아 있을 때 6개월이상 계속 바르면 환자의 10% 가량에게서 머리털이 난다. 국내에 10년전쯤 도입됐지만 미미한 효과로 사용이 줄고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두피모낭(모근을 지지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을위축시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한다. 이로 인해 두피모낭의 기능이 강화된다.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 대머리 환자의 83%가 피나스테라이드로 치료한 뒤 탈모현상이 중단됐다. 환자의 65%에게서는 발모 촉진효과가 나타났다. 그렇지만 환자의 2% 안팎에서는 성욕감퇴 정액량 감소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성생활이 왕성한 나이라면 계속 약을 복용하기가 힘들 수 있다. 올 연말께나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세정 및 발모촉진 영양샴푸 =태평양제약의 닥터모, 경인제약의 그로비스,두솔한방의 두솔헤어클리닉, 조선무약의 모생천 등이 팔리고 있다. 주로 들어가는 한약 성분은 상백피 고삼 생강 다시마 산수유 인삼 고추 등. 양약중에서는 시스틴 토코페롤 에스트라디올 등이 포함된다. 이같은 한약 성분은 한의서에서 두피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거나 보습작용이 있어 탈모증에 좋다는 약재를 종합한 것이다. 양약 성분은 머리카락의 원료 또는 영양성분이거나 탈모의 주범인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품 설명서처럼 이같은 약이 모든 환자에게서 1백% 효과를 내지는못한다. 우선 약물이 두피와 모낭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모가 된 부위는 이미 세포가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된 곳이다. 대체로 환자의 37~50%만이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굵은 머리카락이 나는 것도 아니다. 30% 가량은 플라시보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머리 전문관리센터 =국내에 스벤슨 피앤씨 WT-메소드 등의 업체가 진출해 있다. 두피세정제 모발영양제 두피마사지 수류마사지 모근자극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이곳에서는 두피를 덮을 정도로 많이 낀 피지로 두피세포가 호흡을 하지 못해 대머리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번 방문해 관리받는 비용은 3만~4만원선. 탈모 예방에는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발모 효과는 높은 치료비용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모발 이식술 =탈모 환자의 뒷머리에 있는 머리카락을 1~3개씩 뿌리째 떼어낸 후 주사기 형태의 식모기로 이식하는 수술이다. 이식한 뒤 2개월이 되면 머리카락의 70%가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3개월이 지나면 다시 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1천~1천5백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이식한다. 이중 10~20%가 빠지고 나머지는 보존된다. 머리카락 한개당 이식비용은 3천~4천원에 달한다. 모발은 경험 많은 의사가 생체 활착이 잘되게끔 자연스런 디자인으로 이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모발의 개수가 10만개나 되는 데 반해 최대한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개수는 1천8백개에 불과하다. 넓은 면적에 촘촘히 이식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레이저로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수술은 출혈과 통증이 없어 한때 유행했었다. 그렇지만 두피 및 모낭세포에 손상이 간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거의 쓰이지않는다. 머리카락을 두피와 함께 오려낸 뒤 머리카락이 없는 앞이마 쪽을 덮어 이식하는 두피피판술은 탈모 면적이 넓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피부신축성이 아주 뛰어난 사람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흉터가 남는다는 약점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