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골프칼럼] '피할수 없는 슬럼프'

데이비드 듀발이나 타이거 우즈 등에 있어 연간 한번 정도의 우승은 아주 쉬운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년 우승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미국 PGA투어에서 지금까지의 "매년 연속우승기록"은 고작 6년이다. 기록 보유자는 필 미켈슨(미국)과 어니 엘스(남아공). 미켈슨은 9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차례 이상 우승해 왔다. 그러나 올시즌엔 아직 우승이 없어 기록이 중단될 우려가 짙다. 어니 엘스는 지난 2월 니산오픈우승으로 6년 연속 우승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내년에 7년 연속우승에 도전케 된 셈이다. 이들 이전엔 그레그 노먼이 6년 연속 우승했었으나 그 기록은 지난해 어깨수술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같은 기록들은 반드시 찾아오게 마련인 골프의 슬럼프를 의미한다. 어느땐가는 골프가 뭔지 모르게 변하며 도무지 회복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 요즘의 대표적 슬럼프는 물론 닉 팔도와 코리 페이빈이다. 95년 US오픈 우승자인 페이빈은 97년 상금랭킹이 1백69위였고 98년엔 1백55위였다. 페이빈은 지난시즌 종료후 그의 스윙을 맨처음부터 다시 다듬었다. 그는 심지어 볼에 다가서는 법부터 시작해 백스윙, 톱, 다운스윙, 피니시 등모든 단계를 아주 기초부터 점검했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페이빈은 올시즌 톱20에 4번이나 들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페이빈과 같이 슬럼프 탈피는 "무조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임이 분명하다. 이유없이 골프가 안되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수 밖에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