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책] '이미지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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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열 예부터 스코트랜드에 전해져 오는 골프찬양 노래가사 하나를 소개한다. 최초로 땅바닥에 오목한 구멍을 판 녀석을 우리모두 찬양해! 지루해 죽을 것 같은 인생이 너 덕분으로 풍요로워졌네. 사랑도 한때, 결혼은 인내 일도 언젠가는 물러나는 것 우리의 인생에는 골프, 최고의 반려가 함께 하네.때문에, 최초로 땅 바닥에 구멍을 판 녀석을 우리모두 찬양해! 이 가사 내용을 조용히 읊조리며 음미하고 "이미지 골프(Image Golf)"에 들어가면 골프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어느 골프장에서 내과전문의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이미지 골프에 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분 말에 의하면 50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시력이 나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안과에 찾아가게 되었고 백내장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어 결국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술대에 앉아서 부분마취를 하고 수술에 들어갈 때 의사이면서도 매우 초조하고 불안하였다고 한다. 수술이 시작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하면 자기가 즐겨 찾는 골프장에서 18홀라운드를 했다고 한다. 특히 가장 재미있었고, 스코어도 좋았고, 샷이 좋았던 홀을 집중적으로 회상하고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초조, 불안, 고통에서 벗어나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결과도 좋았다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상 매우 바람직하고 유익하다. 사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지 골프에 빠져들게 되고 흥분하게 된다. 미국 골프역사를 보면 "애플 트리 갱(Apple Tree Gang)"이라는 골프클럽이야기가 나온다. 이 클럽의 초기 멤버 중의 한 사람인 E. A 도나는 일기장에 "골프전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이 사람은 조금이라도 일찍 코스에 도착해, 연습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실제로 오전 3시경에 코스에 갈 정도이다. 도나는 일행으로부터 "자는 새를 깨우는 남자"라는 야유를 들을 정로도 일찍코스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다. 진정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렵고 고통스럽거나, 마음이 우울할 때 조용히 누워서 이미지 골프에 젖어드는 것도 삶에 좋은 활력소가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