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중년을 건강하게 '여성' : 마음먹기 나름

여성은 갱년기를 맞이하면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경험한다. 이로인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만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얘기다. 갱년기는 폐경을 전후해 여성 생식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부조화가 나타나는 때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기는 약 51세. 이 연령 부근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갱년기 여성들의 70% 이상이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답변했다. 그 중 15%는 매우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경제상태 건강 자녀 직장 대인관계 남편 또는 친지와의 갈등 등. 그런데 막상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그냥 참는다"거나 "잠을 자버린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여성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먼저 경보반응으로 신체가 바빠진다. 스트레스가 계속될 경우 직면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일단 방어능력이 강화된 저항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연속적인 저항기로 인해 에너지가 고갈된다. 심각해지면 탈진기에 이르기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위궤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관절염 등은 스트레스에 대해 신체가 적절하지 않게 반응해 야기된 질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과 질병 발생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얼마나 받는가"가 아니다. 이보다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갱년기 여성들은 어떤 방법으로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심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개개인의 성격과 관련이 크다. 내성적인 성격의 여성은 공들여 키운 딸을 출가시키고 난뒤 공허감과 상실감으로 빈집을 지키면서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에반해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은 자녀 혼사가 모두 끝난뒤 남편과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갱년기가 "제2의 황금기"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셈이다. 집안의 살림을 꾸려야 하는 주부들은 스트레스나 건강을 스스로 해결하고 지켜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년여성의 대부분은 아내나 며느리로서 혹은 엄마의 자격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렇지만 정작 자신이 탈났을 때는 보호자없이 혼자 병원에 갈 때가 많은게현실이다. 주부들이 갱년기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상 갱년기로 인한 여러가지 신체 질환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여성호르몬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갱년기 스트레스를 단번에 극복하는 특별한 비방은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이 노력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불쾌한 증상들을 완화시켜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그간 담배를 피워 왔다면 당장 금연에 나서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금물. 신경안정제나 기타 약물도 남용해선 안된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식사량을 줄이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가정에 갈등이 있는 경우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다른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도록한다.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힘써야한다. 이처럼 갱년기의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계획을수립,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갱년기는 단순히 인생을 마감하는 시기가 아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아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확립해야할 때다. 도움말 주신분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전문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