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 성공적 추진" .. 외국언론/금융기관 평가

LA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국 언론과 메릴린치 등 투자기관들은 한국이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LA타임스는 18일 사설에서 대우그룹의 계열사 정리는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 것으로 이는 한국의 과감한 재벌개혁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 대통령이 현대 삼성 LG SK 등 다른 재벌에 대해서도 강경한 어조로 구조조정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동남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소용돌이 치는 시장은 거의 믿을만한 경제회복 지표가 아니라면서 진정한 변화의 조짐은 채권단에 의해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매각되는 한국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한국과 일본의 개혁에 힘입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아시아로 복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정부의 외국인투자장벽 제거, 시장규제완화, 기업의 재무정보 공개확대 등으로 외국자금이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의 경제개혁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회복과 더욱 건전한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경제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들은 과거 정부관리들이 주요산업의 보호는 물론 특정기업의 성장여부까지결정했던 "한국주식회사"형 경제체제에서 시장중심 경제체제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이날 발간된 이머징마켓데일리(신흥시장일보)에서 구조조정방안의 실행여부가 관건으로 남아 있지만 대우그룹의 구조조정방안이 과거 정부가 추진하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빅딜 방식으로는 과잉설비 매각이나 경영효율화를 달성할수 없었고 재벌들의 도덕적 해이만을 초래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안에 조선 건설 증권 등 핵심부문을 포함시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또 "한국기업들은 규모확장이 아니라 수익성제고를 제일목표로 둬야 한다"면서 "이렇게 될 때 한국경제의 낡은 시스템이 완전히 종결되었다고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