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감옥 탈출" 소리없는 외침..민중작가 홍성담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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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감옥에서 3년여의 세월을 보냈던 홍성담. 그는 국내외 화단에서 민중작가로 통한다. 80년대 민중미술에 앞장선 탓이다. 광주자유미술인회 등에서 활동한 그는 89년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공동의장을 맡은후 지역간 연대 창작품인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사건으로 투옥된다. 92년 출소후 그의 그림인생은 1백80도 달라진다. 투옥경험이 그의 미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선 감옥은 그의 과거를 옥죄고 있는 그림자일수 있지만 그림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이제 감옥으로부터 진정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일까. 홍성담 초대전이 29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 전시장 (02-720-1020)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은 종이찰흙을 활용한 흙그림 1백27점, 유화.아크릴화 20여점,영상작품 2점 등 모두 1백40여점. 전시의 주제는 감옥으로부터의 진정한 탈출을 의미하는 "1999 탈옥". 작가가 과거에서 벗어나 운동가에서 화가로 변신한 것을 알리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현재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모든 제도나 현실로부터 벗어나기위한 의도도 있다. 주제에서도 엿볼수 있듯이 전시작품들은 옥중체험을 그린 "식구통" 시리즈와"밥"시리즈들이다. 생활속에서 출발한 소재를 오랜 사색과 명상으로 심도있고 깔끔한 그림으로 연결시켰다. 또 명상이라는 차원의 "물" 시리즈도 함께 걸려있다. 물고문과 자유로운 물의 본질을 연상하게하는 작품들로 작가의 깊은 내면세계와 철학을 형상화하고 있다. 홍성담은 "이번 전시는 파시즘이 난무하고 인류에게 가장 잔혹했던 20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감옥에서 느낀 체험들을 정리하기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출소 이후 "민중미술 15년전"(94년), "글래스고 현대미술관 개관기념전"(96년), "인권선언 50주년 기념전 도미야마 다에코. 홍성담 2인전"(98년) 등에 출품했다. 95년 대작 "천인"으로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 한국대표 작가로 참가했다. 윤상원오월상, 함부르그인권상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장료는 대인 1천원, 소인 5백원, 단체(20인 이상) 5백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