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금리 오른다..."대출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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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빨리 신청하세요" 시중 실세금리가 연 10%를 넘어서자 대출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던 은행들이 조만간 실세금리 상승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은행들이 내놓은 9%대의 저금리 대출상품들은 대부분 판매시한과 대출총액에 한도를 둔 특별상품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돈이 필요한 고객들은 가급적 빨리 대출받는게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현재 가장 낮은 금리의 개인대출상품을 내놓은 곳은 외환은행. 이 은행은 지난 6월말 3천억원의 자금을 마련, 연 9.35%의 초저금리로 돈을빌려 주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출 재원이 8백억원 정도 남아 있다"며 "8월말까지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조원의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중 일부를 떼어내 개인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낮은 금리로 준비한 상품이기 때문에 5천억원이 모두 대출되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빨리 신청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말부터 5천억원을 확보, 연 9.45%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 상품은 현재 4천여억원이 소진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특별한정으로 초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5천억원을 모두 나가면 이 상품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금액제한없이 올해말까지 연 9.75%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그러나 시중금리가 10%선을 유지할 경우 대출금리를 올해안에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현재로는 개인대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으나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일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