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레알화 가치 '5개월만에 최저치'

브라질 통화 레알화의 가치가 지난 20일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알화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913레알로 한 주 전보다 6% 가까이 값이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때는 달러당 1.995레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레알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브라질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노력이 믿음을 주지 못하는데다 남미 각국 경제에 대한 국제 신인도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빠른 시일내에 줄이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의회는 정부지출을 축소하는 개혁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은행 12개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하겠다고 시사해 브라질 해외채권 값을 떨어뜨렸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아르미니우 프라는 이날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의지는확고하다"고 강조했으나 언론들은 "레알화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남미 금융시장 전체에 지난 97년 동남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총선과 에콰도르의 외채 위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정치불안 등 이웃 남미 국가들의 정치.경제 불안이 브라질 금융시장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