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집중분석] 'LG전자' .. 디지털기술 잠재가치 '특급'

LG전자 하면 흔히 냉장고 세탁기 TV등 가전제품만 만드는 업체로 생각한다. 하지만 가전업체라는 수식어는 LG전자에 더이상 어울리지 않게됐다. 우선 사업구조가 디지털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룹차원의 통신사업에서도 지주회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디지털.통신전문업체로서 사실상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재무구조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점에서 LG전자를 한국증시의 차기 대표주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디지털TV 분야에서는 원천기술특허를 갖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평면브라운관은 물론 PDP등 차세대 영상매체 분야 기술력도 뛰어나다. LG-LCD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캐쉬 카우(cash-cow)로 떠오르고 있는 TFT-LCD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더 많은 점수를 매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영업실적 =올해 반기실적은 눈부시다. 경상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백2% 증가한 1조2천2백79억원. 순이익은 9천2백57억원으로 역시 8백14%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LG반도체와 LCD지분을 매각한데 따른 현금유입의 효과가 컸다. 영업이익이 전년같은 기간보다 45%줄어 3천2백24억원에 머물렀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평면브라운관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관계사 매각으로 부채를 대폭 정리했다. 작년 상반기 4백61%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백56%로 떨어졌다. 반면 자본금은 6천3백21억원으로 20% 증가했다. 하반기에 관계사 지분정리에 따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얘기다. 올연말 예상 부채비율은 1백80%대로 추정된다. 또 그동안 골치거리였던 미국 자회사 제니스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보여 해외부문도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전망 =엔고에 따른 수출물량증가와 내수경기회복 그리고 디지털TV조기방영 등의 수혜를 받아 앞으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연말 추정 주당순이익(EPS)는 작년의 10배인 1만1천1백31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도 3.6배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27.0배였다. 기술적인 지표로만 보면 작년말 주가보다 몇곱절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