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시대 첨단기업주 "주도주"-"단명주" 신경전

"첨단주의 주식시장 지배는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인가" 최근 미국 증권가에서는 90년대 들어 주가 상승을 이끌며 주식시장에 군림하고 있는 첨단기술관련 기업의 주식이 새 천년에도 지금같은 위력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각 시대를 풍미했던 주식들은 대체로 10년을 주기로 다른 업종 주식들에 시장 지배자의 자리를 양보했다. 70년대에는 유가상승에 따라 석유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증시를 주름잡았다. 80년대에는 코카콜라 머크 등 다국적 소비재 생산업체 주식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90년대 들어 주식시장의 왕좌는 첨단기술관련 주식들이 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컴팩 등 우리에게 친숙한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바로 그 주인공 들이다. 첨단주가 롱런하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이렇다. 모든 첨단기술 관련 주식이 고가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하겠지만 MS나 IBM같이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업체는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들 주식의 가격상승 속도는 비록 이전보다 떨어질지 모르나 여전히 시장을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첨단기술 관련 업체의 수익이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첨단주의 쇠락을 점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2000년 벽두에 발생할 Y2K문제로 주로 컴퓨터 관련주식인 첨단기술주의 인기가 시들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주의 노쇠화 현상이 이미 올들어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근 델컴퓨터의 주가가 최고치때보다 20%나 빠진 것을 단적인 증거로 들기도 한다. 쇠락론자들은 물론 첨단주가 단기적으로 몰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으나 서서히 권좌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신 구리 종이 화학제품 관련 주식이 그 자리를 대신 할 것으로 점치기도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