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워크아웃' 추진] 불똥맞은 투신..합병/인수설 나돌아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방침에 따라 투신사및 투신운용사의 구조조정도 앞당겨지는게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7월 전면적인 싯가평가제를 실시한 뒤 투신(운용)사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이 실시되면 일부 투신사의 경우 당장 손실을 보는게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환매사태와 맞물려 지급불능상태에처하는 투신사가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공적자금투입을 명분으로 투신사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금융시스템이 문제가 될 상황에 처하면 즉시 공적자금을투입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어 투신사 구조조정은 빠르면 다음달 시작될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 영향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이 실시되면 채권단은 6개월동안 채무상환을 동결한다. 여기에 일정액의 부채도 탕감해 주고 이자도 유예해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투신(운용)사도 예외가 아니다. 투신사들은 현재 28조여원어치의 대우그룹 회사채및 CP(기업어음)를 편입하고 있다. 이자가 유예되면 이자를 받지 못한다. 그 부담은 고객이 져야 한다. 그러나 이미 수익증권 환매시기에 따라 대우채권의 50,80,95%(이자 포함)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이라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는 힘들다. 자연 투신(운용)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환매요구도 심해질게 뻔하다. 유동성부족에 처하는 투신사가 나올게 분명하다. 손실규모가 커지고 유동성위기에 처하는 투신사가 생기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들이 환매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은행으로부터 지원자금을받길 꺼리는 것도 자칫 구조조정 1순위에 오를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방침 =금감위는 여전히 내년 7월이후 투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환매사태의 진전정도에 따라 지급불능 등의위기에 처하는 투신(운용)사가 나타날 경우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올해안에 구조조정을 단행할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구조조정수단은 공적자금이다. 지급불능 상태에 처한 투신사의 고객을 보호하려면 공적자금을 넣을수 밖에없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신사의 합병및 인수(M&A)는 불가피하다. 아예 문을 닫을수도 있다. 업계 전망 =투신업계에서는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이 없었더라도 구조조정은 앞당겨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만큼 수익증권 환매는 계속될 수 밖에 없으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 관계없이 환매자금을 조달치 못하는 투신사가 생길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특히 투자자들의 클린 펀드(clean fund) 선호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기존 대우채권을 많이 떠안고 있는 투신사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시장금리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대부분 투신사가 금리차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입는게 불가피해 투신사 구조조정은 자연스럽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의 1차 대상은 아무래도 대우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투신(운용)사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와관련, 특정 투신사간의 합병설, 가교투신사 설립설 등이 나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