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플라자] 틈새시장 공략 .. '코스텔전자' 류공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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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혀 선보인 적이 없는 신기술을 창출하는 것과 기존 기술들을 응용해 부가가치를 높인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하는 것이지요. 후자는 인력과 자금이 모자라는 개인발명가나 중소기업에 알맞는 발명 모델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아파트형공장에 있는 코스텔전자산업의 류공현(42) 사장. 그는 로테크(Low-Tech) 기술들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발명가다. 주요 발명품은 주방 화장실 거실 등 주택 내부에 들어가는 가정용 전자제품. 주부를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이 가운데 주방라디오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한다. 이들 제품으로 지금까지 특허.실용신안 10여건 등 모두 1백건이 넘는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류 사장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이모부가 경영하던 평화전자의 영업사원으로입사, 오디오 등 전자제품의 설계기술을 곁눈질로 배웠다. 그러다 80년 평화전자가 부도난 후 5~6년간 회사 정리를 맡아 무일푼이 됐다. 그가 재기에 나선 것은 86년. 단돈 1백50만원을 들고서였다. "어머니로부터 3백만원을 받아 전세방을 얻고나니 1백50만원이 남더군요.이 돈으로 청계천에서 전자부품 판매를 시작했어요. 돈이 좀 모이자 오디오를직접 디자인, 자체 브랜드로 내놓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89년 접어들면서 류 사장에게 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현대종합목재(현 리바트)로부터 아파트용 주방라디오 개발을 의뢰받은 것. 발명가로 본격 데뷔한 것도 그때다. 그는 한샘 등 주방가구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아이디어제품을 쏟아냈다 94년 전화메시지기능을 추가한 주방라디오, 97년 공기청정기를 내장한 주방라디오, 98년 일반주택의 욕실전용 헤어드라이어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국내 발명전 등에서 수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아이디어상품의 연이은 히트엔 류 사장의 독특한 발명전략이 밑거름이 됐다. 우선 시중에 이미 나와있는 제품은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종업체가 난립하면 마케팅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덤핑 등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그는 4~5가지 아이디어제품을 포기했다. 류 사장은 또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적극 아웃소싱한다. 그는 개발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외부의 우수한 기술을 사와 기능성을 높인 제품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돈없는 개인발명가는 로열티를 받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부족한 인력과 기술을 손쉽게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개인발명가와 다른 중소기업으로부터 2건의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뒤늦게 향학열에 빠져 있다. 96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97년 경원대 컨설턴트 과정도 이수했다. 내년엔 또다른 경영대학원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명가에서 사업가로 변신할 때 중요한 것은 경영지식입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실패하는 건 기술력만 믿은 탓이지요.중소기업인도 끊임없이 새로운 경영기법과 급변하는 시장흐름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0342)707-207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