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생활용품 시장, 과일향 제품 속속 선보여

화장품 및 생활용품시장에 과일향이 진하게 풍겨나고 있다. 각 업체들이 과일향을 강화한 신제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으고 소비자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향기는 물론 과일 추출물까지 함유하고 있어"건강지향적인"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복숭아향을 첨가한 리앙뜨 샴푸를개발,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1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복숭아향 제품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사과향 샴푸의 후속타이며 사과향샴푸가 높은 인기를 끌며 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자 이에 힘을 얻어 개발한 제품이다. 애경은 샴푸뿐만 아니라 섬유 유연제에도 과일향을 가미한 제품을 업계최초로 개발, "마무리에센스"의 브랜드로 9월 부터 판매한다. "과일나라"를 패밀리 브랜드로 사용중인 동양화장품도 과일향 제품 개발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8가지 과일성분과 과일향을 첨가한 "과일나라 비타-씨"를 개발,판매중이다. 이들 제품은 베타 글루칸 등 천연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면역력과 활성능력을 강화시켜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양은 업계 최초로 염색시 불쾌한 냄새를 과일향으로 대체한 "과일나라 후르츠 왁스 헤어칼러" 염모제를 최근 선보였다. 동양화장품 연구소 관계자는"과일향은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켜줌은 물론 성취의욕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으며 수백가지의 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기는 아니지만 과일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헤어제품 전문메이커인 웰라코리아는 샴푸 린스 무스 등 웰라발삼제품에 과일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과일왁스를 첨가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김세진 과장은 "1g의 순수 과일왁스는 1천4백g의 사과로부터 만들어진다"며 "과일왁스는 모발에 보호막을 형성해주며 수분밸런스를 유지시켜 주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직접적으로 자연을 연상시키는 천연과일향 제품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