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머노믹스] (인터뷰) 강혜승 <'사람과 기술' 대리>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 "사람과 기술"(대표 홍철원)의 경영기획실 강혜승(29) 대리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최근 개발된 WLL(무선가입자망) 단말기에 채용될 다기능 모뎀 ASIC(주문형반도체) 칩의 특허출원 때문. "특허를 받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아요. 먼저 새로운 기술이 어떤 아이디어로 개발됐는지 파악합니다. 그리고 다른 국내외 기업들의 기존 기술과 비교하죠. 완전히 독창적인 면이나 차이점, 진보된 부분 등을 정리해그 기술을 특허권이라는 자산으로 만들어 냅니다" 강혜승 대리는 경기여고와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88학번)를 졸업한 엘리트. 92년에 졸업한 뒤 국제특허법률사무소에서 계속 근무하다가 지난 97년 사람과 기술의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아직 앳된 대학생처럼 보이지만 그는 올해로 특허관련 업무 경력이 8년차인베테랑. 사람과 기술에서 획득한 10건을 포함, 총 2백50여건의 특허권을 받아낸실력파다. 법률사무소 시절 외국기업의 한국특허 출원을 대행하기도 한 그는 외국어 실력도 수준급. 영어는 물론 일본어 독일어 불어로 된 웬만한 특허자료는 별 문제없이 소화해 낸다. "세계의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요. 요즘은 국내보다 외국기업의신기술 개발 추세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혜승 대리는 그동안 쌓아온 반도체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정보를바탕으로 회사의 기술개발 방향을 정하는 기획 업무도 맡고 있다. 거의 매일 야근으로 데이트는 생각도 못한다고. "대학시절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러던중 동창회에서변리사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이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무척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죠" 강혜승 대리는 인터뷰 요청에 "개인적인 일을 업무시간에 할 수 없다"며 휴일에야 시간을 냈다. 시종 프로다운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친 그는 웃으면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특허업무는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앞으로 더 실력있는 특허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