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테크] 하모니칼라시스템 '음악/영상 변환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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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멜로디에 따라 조명 색깔이 변하는 콘서트 홀" 꿈같은 이야기같지만 곧 실현된다. 하모니칼라시스템(대표 김길호)은 "음악과 영상의 상호변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소리를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지금까지 음악과 색깔(영상)을 접합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주관적인해석에 의존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소리와 색채간의 논리적 연관체계를 세울 수 없었다. 결국 음과 색의 접목은 재능있는 예술가들만이 다룰 수 있는 분야로 규정돼산업화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 사장이 이번에 내놓은 프로그램은 음악과 색깔을 논리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음악과 색채는 같은 메커니즘, 즉 파동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음.색 변환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상호변환 프로그램의 기초가 되는 것은 "음.색변환 실용배색체계". 파장으로 이루어진 음과 색을 수치로 나타내 스펙트럼으로 전환한다. 한 옥타브 안에서 파장이 제일 긴 것은 "으뜸음 도". 가시광선 내에서 최장파는 "빨강"이다. 스펙트럼 상에서 "도"와 "빨강"을 같은 기준점으로 놓고 파장간 비율별로 각각 해당되는 색채와 음을 대응시켜 실용배색체계를 구성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색체계를 "색채의 화성학"이라고 설명한다. 즉 단순한 색의 배열과 재현에 그치는 기존의 먼셀 색체계 등과는 달리, 분위기에 맞춰 특정 색깔에 어울리는 배색방법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프로그램 개발만 완성한 상태다. 6개월 내로 음악을 TV나 모니터 등의 일반 영상매체를 통해 색채 영상으로변환해 연주하는 외장형 기기 "사운드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년 후에는 주변 소리에 색깔변화로 반응하는 장식용 조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각종 콘서트나 유흥장소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이벤트용 특수조명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교육(음.색변환 색채계에 따른 색깔있는 피아노 건반 제작등) 의학(색채음향 치료기 등) 건축 및 도시계획(문화적 특색이나 테마별단지 조성 등에 사용되는 목적환경 색채처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0342)730-2034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