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숲보다 나무

운동하는 물체는 전진하지 못하면 뒷걸음질을 치곤한다.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과 투신사가 손을 놀리자 주가도 기운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비관론을 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지구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자금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지만 경기호전 추세가 확인되고 있으니 기대감도 쉽게 시들지 않는다. 자연 숲보다는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반기실적이 발표되고 난 이후엔 주가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주가수준이 높아질수록, 유동성이 제약될수록 더욱 그렇다. 주가가 집단적으로 움직이던 시절은 서서히 저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