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한 역 맡았어요" .. 탤런트 '김희선씨'

거침없고 당당하다. 옆사람 팔뚝을 붙잡고 웃어제치거나 어깨에 턱하니 팔을 두르는 폼엔 조금도거리낌이 없다. 탤런트 김희선(22). 도무지 "내숭"이란 없어 보인다.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전형적인 신세대다. "착하고 예쁜역"을 주로 맡았던 그가 MBC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내사랑"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신분상승욕에 차있는 화장품 공장 여공. 이기적이고 독한 성격이지만 참된 사랑을 만나면서 변화해간다. 하지만 사랑도 잠깐. 결국엔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애틋한 역할이다. 이창순 담당PD는 그를 진작부터 주인공으로 점찍어 놨다. 얄미우리만큼 똑똑 부러지는 그의 이미지가 극중성격과 들어맞았기 때문. "감독님이 연기를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하시더군요. 뭐 기분나쁠 것은 없어요. 정도의 차이지 누구든 못된 면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한국 최고의 미녀, 드라마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그가 스스로 밝히는 매력은 "편안함". "예쁘다는 소리 들으면 좋죠. 예뻐서라기보다는 시원시원하고 화통하다는 점에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게 워낙 솔직하잖아요. 이웃집 누나나 언니같은 친근함. 그게 매력 아닌가요?" 최근 수차례 촬영장에 늦게 나타나 구설수에 올랐던 그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데 앞뒤 사정이 잘린채 기사화돼 난처했다"면서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애교스런 미소를 지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