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청문회] 김태정씨-이건개 의원 "인생 유전"
입력
수정
31일 열린 국회 파업유도 청문회에서 이건개 의원과 김태정 전검찰총장의 "어색한" 대좌가 이뤄졌다. 김 전총장은 지난 95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시 슬롯머신 비리와 관련, 정덕진씨 등으로부터 5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건개 의원을 구속한 적이 있다. 김 전총장은 그러나 6년여가 지난 이날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이 의원으로부터 신문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이 이원은 이날 신문 시작 전에 "편안한 마음으로 대답하라"며 "검찰 업무상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답변을 거부해도 좋다"고 말하는 등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계속 이어진 질의에서도 이 의원은 유달리 자신의 논리를 강조하며 김 전총장을 공격했다. 특히 김 전총장이 "예방검찰"이란 모토를 들고 나와 공안부장이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김 전총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김 전총장은 이 의원의 질의를 가로막고 "선배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의원의 신문에 앞서 두 사람의 "구연"을 상기시키는 의원들의 질의도 있었다. 한나라당 서훈 의원은 "김 전총장은 이건개 동료의원을 구속시키는 등 한때 "조자룡 헌칼 쓰듯" (권력을) 휘둘렀다"며 김 전총장의 옛 행정을 들추며 공세를 폈다. 김 전총장은 "인격적 모독을 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 의원은 웃음을 지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유난히 눈물이 많은 김 전총장은 당시 이 의원을 구속할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사실을 전해주면서 눈물을 흘리며 어려운 처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