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군사용 '알파넷' 인터넷으로 화려한 '비상'

60년대 미국과 소련을 힘겨루기를 하던 냉전시대에 미국 국방성의 한 연구소는 소련의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통신체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69년9월2일 산타바버라대 유타주립대학 등 4개 대학을 잇는 네트워크인 "알파넷"(ARPANET)이 개통된다. 이 네트워크가 바로 인터넷의 시초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은 이제 전세계를 송두리채 변혁시키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이 되어가고 있다. 전세계 인터넷이용자수는 2억명에 육박하고 있으려 한국에서도 5백만을 넘어섰다. 알파넷 탄생 당시엔 현재와 같이 화려한 옷을 입고 현실의 공간을 잠식할 수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알파넷의 의미 =알파넷은 인터넷을 성장하게 만든 가장 기본적인 밑거름을제공했다. 알파넷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분산 자율형 네트워크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분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의 표준 전송규약인 TCP/IP통신규약을 만들어냈다. 정보들의 작은 꾸러미들인 패킷(Paket)이 컴퓨터 사이를 떠다니다 최종 목적지 컴퓨터에 도달하면 원래의 메시지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기엔 전문가용 =알파넷은 초기에 군 대학 연구기관 등의 호스트컴퓨터를연결, 군사관련 연구의 지원에 주로 사용됐다. 73년 영국과 노르웨이가 아르파넷에 접속, 최초로 해외통신이 이루어졌다. 82년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인 TCP/IP가 완성되고 이때부터 "인터넷"이란 이름이 등장했다. 84년 알파넷을 해체하고 미국과학재단이 NSFnet을 구축하면서 인터넷은 전세계 대학과 연구소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87년부터 NSFnet에 첨단기술을 가진 회사들의 망이 연결되면서 민간부문으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90년대 대중화 급진전 =90년대 들어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그 결과 인터넷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91년 미국 정부는 인터넷을 영리목적에 활용하고 모든 사람이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방한데 따른 것이다. 92년 선보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은 인터넷 대중화를 촉진했다.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시키지 않고도 자신이 찾는 정보가 어디에 들어 있는지를 마우스만으로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4년초 넷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사업에 뛰어들고 95년 야후와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국에선 =82년 서울대와 전자통신연구소의 컴퓨터를 연결한 SDN이 구축돼한국에 처음 인터넷이 선보였다. 이후 90년대 초반까지는 대학 연구소 등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이용되다94년 아이네트 등 인터넷서비스업체(ISP)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보급됐다. 지난해부터 골드뱅크 등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 붐이 일고 있다. 한편 골드뱅크를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업체 20개사가 알파넷 탄생 30주년을 기념, 2일부터 12월10일까지 인터넷을 기반의 디지털광속경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