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조짐 완연 .. 기업 임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미국경제에 인플레 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임금상승 압박 물가상승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앙등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인플레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임금상승 압박요인이 인플레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7월말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3.8%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2.4분기중 노동생산성은 연 1.3%로, 1.4분기의 3.6%에 비해 크게 낮아져 임금은 오르는대신 생산성은 둔화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의 임금인상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보잉사는 직원 봉급을 평균 4% 올리기로 했다. 자동차업계도 자동차노조연맹(UAW)과의 단체협약이 오는 14일로 만료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3%+알파"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의 임금인상 러시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트럭화물업체들은 지난 3월 운반비를 8% 올린데 이어 이달부터 5.5% 인상했다. 원목 및 펄프생산업체들은 제품가격을 지난 4월초에 비해 15~16%씩 올렸으며뉴욕타임스가 가판신문 가격을 5년만에 한부당 60센트에서 75센트로 25% 인상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상무부 발간 상품지수저널(JCI)에 따르면 알루미늄 아연 등 17개 주요 원자재값은 지난 7월 3월에 비해 평균 8.5% 올랐다. 화학 섬유 플라스틱수지와 반제품 원료 값도 같은 기간 0.6% 상승했다. 기름값은 연초에 비해 무려 65%나 치솟았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 등 물가불안 요인이 시장에 팽배하다. 인플레가 서서히 엄습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