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즐겁게] (금주의 Point) '야외뮤지컬'

빌딩숲 사이의 야외무대에서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뮤지컬이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뮤지컬로 꾸민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Night''s Dream)"을 오는 7~16일 세종문화회관 뒤편 분수대 무대에 올린다. 이 무대는 투명 아크릴 판으로 설치됐다. 분수의 힘찬 물줄기가 아크릴 판과 부딪치며 무대 분위기를 돋운다. 또 도심의 네온사인과 별빛이 어우러진 초가을 밤하늘은 관객들에게 야외무대의 청량감을 선사한다. 해거름이 지나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반짝일 즈음 화려한 요정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큐피드 화살에 맞은 세 쌍의 연인들이 아테네 궁전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치는 사랑이야기와 6인조 악단의 라이브 선율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허미어 라이샌더 디미트리어스 헬레나, 네 사람이 겪는 좌충우돌식 사랑이야기가 줄거리. 아테네 공작의 결혼식을 앞두고 부모의 반대에도 열렬히 사랑하는 허미어와라이샌더는 야반도주를 한다. 이미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허미어를 짝사랑하는 디미트리어스는 그녀를쫓아 나서고 디미트리어스를 짝사랑하는 헬레나 역시 숲으로 따라간다. 한편 숲속에 사는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도 아이를 빼앗으려 음모를 꾸민다. 이때 장난꾸러기 요정 파크의 실수로 4명의 연인들이 정반대의 사랑관계로뒤바뀌어 한여름밤 숲속에서 꿈같은 소동이 벌어진다. 김법래 주성중 이혜경 등 서울시뮤지컬단의 재기발랄한 배우들이 출연하며카리스마적인 연기를 자랑하는 박정자가 요정의 여왕으로 등장한다. 이종훈 연출, 이성봉 기획. 오후 7시30분. (02)399-1669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