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한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검토' ..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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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국제연합)은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가 자행하고 있는 학살을 막고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네시아에 대표단을 파견키로 5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독립을 지지한 동티모르에서는 민병대의 폭력으로 지금까지 1백7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주민들이 민병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도 딜리에서 대거 탈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유엔 관리는 이날 AP통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딜리 유엔 건물안에 있던 비필수 국제요원 1백~1백50명이 호주 공군기 편으로 딜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건물은 5일부터 민병대가 포위하고 있다. 독립을 지지하는 티모르전국저항위원회(CNRT) 대변인 로그 로드리게스는 "투표결과가 나온 지난 3일 이후 민병대가 캐톨릭 성당을 비롯한 곳곳에서 모두 2백여명을 살해했다"며 "동티모르는 현재 총체적 공포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동티모르의 경제상황을 파악해 향후 금융지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조사단을 현지에 보낼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세계은행도 IMF와 유사한 조사단을 동티모르에 파견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