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아파트시장 찬바람 .. 과세 강화 잇단 발표 수요 급감

고급아파트 구입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중.대형 아파트시장이 급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의 대형아파트 분양권 값이 하락하고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나 부동산중개업소엔 70~80평형대 소유자들로부터 세무조사 대상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부동산매매 신고가격이 기준싯가에 못미치거나 금액이 3억원(서울 5억원) 이상이면 세무조사 대상에 넣기로 함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시장까지 위축되는 형국이다. 전용면적 49.9평형 이하여도 기준싯가가 3억원을 넘으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분양권 시세 하락이다. 분양가가 21억원이었던 서울 서초동 삼성 가든스위트 1백7평형은 계약직후 1억5천만원까지 호가했던 프리미엄이 최근엔 5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86평형도 1억원 가까이 치솟았던 프리미엄이 2천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서초동 롯데캐슬 75평형도 계약직후엔 1억원을 웃돌았던 프리미엄이 8천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는 끊긴 상태다. 한경부동산정보라인 회원사인 씨티랜드공인(*(02)3482-7733) 관계자는 "중대형아파트 소유자들은 양도세 실사나 자금출처 조사라는 압력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시세가 주춤해진 것은 물론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크게 줄어들고 거래도 끊기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용인 죽전지역의 동아솔레시티 89평형이나 LG빌리지 91평형도 프리미엄이 1억원 가까이 호가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뉴서울공인*(0331)262-6663). 당국의 부동산 조사방침은 앞으로 신규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분양률 자체가 떨어져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고급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었던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공급전략을 중소형 평형위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