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대학생 마당) 길 가의 에어컨송풍기 규제 마땅

지난 여름 문자 그대로 찌는 듯한 불볕 더위속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일이다. 일하는 사무실에 가려면 전철역에서 10분정도 걸어야 했다. 그 길은 매우 좁았다. 편도 1차선도로에 사람 다니는 길의 폭은 1.5m밖에 안되는 길이었다. 길 양쪽에는 상점이 잇달아 있는데 가게마다 설치된 에어컨의 송풍기가 문제였다. 가게앞 길가에 아무렇게나 나와 있는 송풍기에서 나오는 후끈한 바람과 이상한 냄새는 지나는 사람들을 정말 짜증나게 했다. 또 다니는데 적잖이 방해도 된다. 그러나 한두집이 아니고 보니 일일이 지적할 수도 없었다. 자기 가게의 손님들에게 시원한 공간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게밖 오가는 사람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이기적" 발상이아닌가.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에 대해 굳이 지적하는 것은 왜 "나만 생각하고 남은생각하지 않는지" 안타까워서 그렇다. 송풍기를 조금만 높은 곳에 설치하면 행인들이 그렇게 불쾌해 하지는 않을것이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이같은 사례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남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회윤리 불감증 행위는 규제받아 마땅하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사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윤경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