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스테이트팜레일 우승'] 153cm 단신의 세계정상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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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이번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우승은 "한국인의 저력, 그 근성"을 상징할지 모른다. 올해 초 LPGA투어에 입문, 스폰서도 없이 힘들게 투어생활을 시작한 김미현은 지난 7월 국내정보통신업체인 한별텔레콤과의 스폰서계약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시즌 중반이후에는 그동안의 경험축적으로 60대 스코어를 내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우승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김미현은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 펄신, 박지은 등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정상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재확인시킨 주역이 됐다. 신장 1백53cm라는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한 김미현 우승으로 이제 국내 다른 선수들도 한층 자신감을 갖고 해외무대에 적극 도전케 됐다. 김미현은 지난해 10월 LPGA투어 최종테스트를 통과, 올 1월 헬스사우스이너규럴대회를 시작으로 투어생활을 시작했으나 출전상금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인 2월에는 3개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미현이 이같은 상황에서도 강한 의지로 무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최고의 선수"라는 자존심과 1년 먼저 LPGA투어에 진출, 성공한 박세리와의 라이벌 의식도 자리하고 있었을듯. 김은 또 "지나친 오버 스윙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 줄곧 자신의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을 연구, 기술적 안정세를 보이는 고집도 있었다. 김의 우승은 박세리의 잇따른 쾌거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는 한편 세계무대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성가를 새롭게 높이는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해 펄신에 이어 다시 한국선수가 타이틀을 따낸것도 한국특유의 저력을 의미할 것이다. 이같은 여자선수들의 선전은 그동안 움추렸던 남자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돼 적극적인 해외진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