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컴퓨터 발달로 행복한 미래될것 .. '21세기 호모...'

컴퓨터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 컴퓨터는 겨우 꿈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실현시키기도 하고 꿈에서도 바라지 못했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열려라 참깨!"하고 소리치면 커다란 문이 열리던 신비는 "우리집!"이라고 속삭이면 집에 있는 가족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현실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컴퓨터가 펼쳐갈 21세기는 어떤 모습일까. 레이 커즈와일은 "21세기 호모 사피엔스"(나노미디어, 1만2천원)에서 "2020년쯤에는 개인용 컴퓨터 한 대가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읽기 기계" "신시사이저" "음성인식장치" 등을 통해 미래사회를 내다보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커즈와일의 예측은 매우 낙관적이다. 컴퓨터는 끝없이 발전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인간의 생활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모든 신체장애인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정상인들과 똑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은 안경이나 콘텍트렌즈에 3차원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삶을 살 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 2029년쯤에는 공장과 병원에 인공지능을 갖춘 "나노로봇"이 설치돼 공산품을 생산하거나 인간의 질병치료를 도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그는 우주의 탄생(빅뱅)과 진화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시간이 가속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진다는 법칙을 밝혀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컴퓨터 칩이 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등 미래사회를 예측한 학자들은 많았지만 커즈와일처럼 컴퓨터와 인간이 점점 가까와진다는 독특한 미래관을 제시한 사람은 없었다. 그의 전망은 철저하게 현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