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정치인 주총' 9일 개막] '포스닥증권시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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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고소영 김현주 채림 한고은...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소개할 때면 으례 "주가가 오르고 있는 김희선""김혜수 인기 상한가" 등 주식시장과 연결지어 표현하곤 한다. 이처럼 살아있는 사람들의 값을 매겨 주식처럼 거래해 보면 어떨까 해서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게 바로 포스닥(posdaq.co.kr) 증시다. 인터넷 가상공간에 펼쳐진 포스닥시장에는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총리,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등 정부각료와 국회의원 등 3백20여명이 상장돼 있다. 정치인 1명(1종목)당 1만주씩이 액면가 5천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거래량이 많은 김대중 대통령,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 김민석노무현 박철언 박근혜 홍사덕 의원 등 15개 ''인기주''는 2만주가 상장돼있다. 거래가 부진한 1백여명은 5천주로 ''감자''된 상태다. 이곳에 가입한 네티즌들은 운영자로부터 1인당 1백만원씩을 가상으로 지급받아 정치인 주식을 거래한다. 종목별 주가산출 방식은 주식시장과 똑같다. "사자" 주문이 많으면 주가가 오르고 "팔자" 주문이 많으면 내린다. 주식시장처럼 종합주가지수가 산출될 뿐 아니라 정부각료, 국민회의,자민련, 한나라당, 무소속 등 소속단체별로도 업종별(정당별) 지수가 산출된다. 시스템 정비시간인 밤 11시30분부터 다음달 0시30분까지를 제외하고 하루 23시간 매매할 수 있다. 포스닥은 지난 7월1일 개장한 이후 2개월여만에 2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네티즌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평균 4천여명이 하루종일 매매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형성된 주가는 해당 정치인에 대해 네티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즉 기업의 내재가치가 실제 주식시장의 주가를 결정하듯이 정치인의 "몸값"이 포스닥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예컨데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한 의원들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한 네티즌들이 너도 나도 매수주문을 내다보면 저절로 상승세를 타게 된다. 반면 추문에 휩싸인 각료라면 대부분이 매도주문을 내서 주가가 떨어진다. 네티즌들의 정확한 평가를 돕기 위해 상장종목(정치인)들의 신상정보, 재산상태, 의정활동 평가내용 등도 담고 있다. 대화방이 마련돼 있어 개별 정치인과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게시판을 통해서 투자자들의 의견을 정치권에 전달하기도 한다. 정치인들도 포스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높은 의원들은 자신의 순위와 주가가 실린 시세표를 대량 복사해 지역구에 돌리는 등 홍보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반면 주가가 낮은 의원은 보좌진을 혼내 주가조작(작전)을 펴다가 포스닥 운영자에게 걸려 경고를 받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