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시험 '상경계 출신 제한' .. 이르면 2002년부터

빠르면 2002년부터 공인회계사 선발시험의 응시자격이 상경계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으로 제한되며 선발인원도 매년 2백~3백명씩 늘어날 전망이다. 또 현재 1차(객관식)와 2차(주관식)로 나뉘어 있는 시험이 한차례로 통합돼 연 2회 치러지며 과목별 부분 합격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회계학회는 10일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리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계학회는 보고서에서 현행 제도가 공인회계사로서 갖춰야할 전문성을 검증하는데 불충분하고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관련 대학교육의 기형화를 초래하는 등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응시자 자격제도를 도입, 최소한 회계학(18학점 이상) 경영학(21학점 이상) 경제학(6학점 이상) 통계학(3학점 이상) 분야에서 48학점이상(분야별 B학점 이상) 취득하고 일정수준의 영어실력(토익 7백점 이상, 토플5백40점 이상)을 갖춘 사람으로 응시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공인회계사 응시자격은 상경계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로 제한될 전망이다. 회계학회는 현재 1,2차 시험을 1회로 통합하는 대신 시험횟수를 연 2회(1월 및 7월 셋째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시험은 객관식 70%, 주관식 30%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수험준비의 지나친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과목별 부분 합격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7개의 시험과목중 최소 3개 이상의 과목에서 75점 이상을 얻고나머지 과목에서 50점 이상을 취득한 수험생의 경우 75점 이상을 취득한 과목은 합격한 것으로 인정해 그후 2년간 그 과목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다. 공인회계사의 공급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선 선발인원을 매년 2백~3백명씩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험문제 출제방식도 문제은행식으로 바꾸고 과락점수를 현행 40점에서 50점으로 올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합격점수도 현행 60점에서 75점으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배점의 0.25%를 감점하는 벌점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보고서를 토대로 회계사시험제도개선안을 확정, 빠르면 2002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