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성원 보답 기뻐...우승 또 할래요" .. '김미현 귀국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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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성원해 준 팬들께 선물을 안고와 기쁩니다" 미국LPGA투어 99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미현(22.한별텔레콤)이 8일 새벽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며 "1승을 거뒀으니 또 우승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영화 캐릭터인 트위티버드인형을 안고 다녀 경기장에서와 달리 소녀티를 물씬 풍겼다. -첫 승을 따냈는데. "미국LPGA에서 여러차례 상위권에 입상했지만 우승은 어려웠다. 출전선수들의 실력은 비슷하기 때문에 우승은 운과 컨디션이 관건이라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 운이 많이 따랐다. -9개월여만의 귀국인데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목록을 적어보았는데 순대, 메밀국수, 떡볶이 등 분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미국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즌 초반에는 영어가 짧아 중요한 자리에 나갈 수 없었다. 동료들과도 서먹서먹해 힘들었다. 대회마다 생소한 코스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대회직후인 월요일이나 화요일엔 몸이 매우 피곤하다. 하지만 시합할때는 오히려 낫다. 체력이 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코스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지금까지도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완전히 생소한 코스라 1-2라운드에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여러차례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 해는 미국 각 지역의 코스를 공부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SBS최강전에서 3연패에 도전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할 지 부담스럽다.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이 열렸던 레일GC 그린보다 SBS최강전이 열리는 태영CC그린이 오히려 그린이 빠를 것이다. 미국에서 뛰면서 거리가 늘었기 때문에 태영CC코스 재적응이 급선무일 것 같다" -박세리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박세리에 이어 내가 신인왕을 타게 되니까 현지에서도 비교를 많이한다. 하지만 투어의 모든 선수들이 경쟁상대지 박세리만을 경쟁상대로 보지는 않는다. 아무튼 지난해 박세리의 선전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돼 미국행을 택한건 사실이다" -밴으로 이곳저곳을 옮겨다닌다고 하는데. "투어의 다른 선수들도 많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동계훈련 계획은. "플로리다주나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물색중인 퍼팅코치에 따라 장소는 결정될 것이다. 퍼팅이 가장 문제이기 때문에 스윙코치는 두지 않고 퍼팅전담코치를 둬 훈련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