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당' 간첩 5명 검거] 월간 '말'지 기자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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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학가 주사파 핵심세력들을 포섭해 조선노동당에 가입시키고 남한내 혁명전위조직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이라는 지하당을 조직, 친북활동을 벌인 간첩단이 적발됐다. 또 지난해 12월18일 전남 여수 해안에서 격침된 반잠수정은 민혁당지도원으로 남파됐던 간첩을 복귀시키기 위해 내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은 9일 격침된 반잠수정에서 회수한 전화번호 수첩 등을 단서로 민혁당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은 이날 민혁당에 연루된 김영환(36.월간 "시대정신"편집위원),조유식 (35.전"말"지 기자), 하영옥(36.무직), 심재춘(29.대학강사)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김경환(35."말"지 기자)씨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영환씨는 지난 89년 7월께 남파간첩 윤택림(56.북한 대외연락부 5과장)에게 포섭돼 노동당에 입당했다. 김씨는 대학후배 조유식씨와 함께 91년 5월16일 강화도 해안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타고 입북, 김일성을 두차례 면담하는 등 14일간 머물다가 제주도인근 해안으로 귀환했다. 국정원은 김씨가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40만달러(당시 3억원상당)를 받아 지난 96년 총선출마자 등 6명에게 1인당 5백만~1천만원씩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영옥씨는 지난 97년7월께 김씨가 민혁당을 해체하려 하자 이를 인수,남파간첩 위장을 돕고 지난해 12월 북한 반잠수정이 여수해안에서 격침되자 인터넷 메일을 이용해 북한측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사이버 간첩" 활동을 벌여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 밖에 심재춘씨는 지난해 9월께 하씨에게 포섭돼 남파간첩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인터넷 통신등을 통해 북한과 접촉해 왔으며 김경환씨는 89년 9월께노동당에 입당하고 남파간첩이 하씨와 접선하도록 주선한 혐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