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한국-호주/뉴질랜드 경협 : 민간경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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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김대중 대통령의 호주 및 뉴질랜드 국빈방문에는 경제계 거물들이 대거 동행, 대대적인 민간 경제외교를 펼친다. 대통령과 동행하는 재계인사는 유상부 포철회장, 조석래 효성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조동혁 한솔 부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진과 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한갑수 가스공사 사장 등이다. 조석래 효성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은 APEC 최고경영자회의(APEC CEO Summit)에 참가해 각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경제개혁 성과를 소개하는 등 김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또 존 스미스 제너럴모터스 회장 등 세계적 기업인들과 아시아 금융위기 재발방지 대책 등 역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석동 굿모닝 증권 회장은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해 연설한다. 전경련 산하 한.호경제협력 위원회(위원장 박세용 현대종합상사 회장)는 15일부터 이틀간 현지에서 한.호 경협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벤처기업간 협력을 지원할 "한.호 벤처협력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 등 양국 재계간 협력방안이 논의된다. 벤처협력 지원센터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설립될 예정이며 한국은 이를 통해 호주의 정보통신과 컴퓨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계획이다. 또 개별 업체별로도 호주 뉴질랜드 업체 및 정부와 각종 경협사업을 논의한다. 우선 조동혁 한솔 부회장은 계열사인 한솔포렘의 호주 및 뉴질랜드의 조림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추가 투자방안을 모색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총 3만ha에 이르는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솔은 뉴질랜드에 펄프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가 발행하는 주화 원자재인 소전을 공급하고 있는 (주)풍산의 류진 사장은 호주 정부와 소전공급 확대방안 및 탄약 부분품 등 방산제품의 공급을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호주 퀸즐래드지역에 아연제련소를 건립해 오는 12월 준공식을 갖는 고려아연의 최창걸 회장도 호주에서 공장건설 현장을 둘러본뒤 아연 판매망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박세용 현대종합상사 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박운서 LG종합상사 부회장 등 종합상사 최고경영진은 이번 순방기간중 호주의 풍부한 자원을 개발해 제3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덕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현지 첨단산업단지를 둘러볼 예정이며 한갑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LNG 도입방안을 호주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뉴질랜드 정부의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하는 DK코리아 이재용 사장은 뉴질랜드로부터 원목 수입을 확대하는 문제와 1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문제를 현지 산림회사인 CHH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김성훈 대성그룹 회장, 윤재준 캐드랜드 사장 등은 APEC기업인자문위원(ABAC) 자격으로 호주를 방문한다. 현재 호주에 진출한 국내 업체는 대한광업진흥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등 40개에 이르며 투자규모는 올초 기준으로 4억4천만달러이다. 호주 업체들은 3천5백만달러 정도를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14개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투자규모는 3천4백90만달러이며 뉴질랜드 업체들은 한국에 1천4백7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